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부러웠습니다. 여행을 가도 사진 몇 장 남기고 마는 저에겐, 친구들이 올리는 감성 브이로그 영상이 마치 딴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졌죠. 짐벌? 무겁고 번거롭다는 이미지가 뇌리에 박혀 있었습니다. 편하게 찍고 싶은데, 찍으면 영상은 흔들리고. 이쯤 되니 그냥 안 찍게 되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정말 깔끔하고 부드러운 영상 하나를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손바닥만 한 기기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힘든 퀄리티. 제품 이름은 DJI 오즈모 포켓 3였습니다.

여행을 앞두고 시작된 장비 고민
다음 달 어머니와 함께 경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기록을 남겨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스마트폰으로 찍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움직이는 장면을 담을 땐 늘 한계가 있었습니다. 손떨림, 초점 문제, 단조로운 화각 등.
브이로그 유튜버들의 장비를 조사하면서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습니다. 고프로는 활동적인 스타일이라 제 여행에는 오히려 과한 느낌이었고, 스마트폰 짐벌은 이전에 써봤지만 번거로워서 결국 안 들고 다니게 되더군요.
그러다 알게 된 게 오즈모 포켓 3였습니다. 제품 설명을 읽고, 리뷰를 정독하면서 서서히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건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장비구나.’
결제 버튼을 누르기까지
고민은 세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계속됐습니다.
- 고프로 히어로 12
- 아이폰 + 짐벌 조합
- DJI 오즈모 포켓 3
고프로는 너무 액티브한 이미지였고, 짐벌은 늘 부피 때문에 결국 방치되는 장비라는 걸 잘 알기에 제외. 오즈모 포켓 3는 짐벌과 카메라가 결합된 제품으로 ‘부담 없이’ 들고 다니기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짐벌 초보에게도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강조한 리뷰들이 꽤 신뢰가 갔죠.
쿠팡 로켓배송으로 다음날 도착. 박스를 열었을 때, 생각보다 훨씬 작고 가벼운 기기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이게 정말 짐벌 카메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컴팩트했죠. 박스 개봉 순간 들었던 생각. “진작 살 걸.”

실사용 후기 – 기대 이상과 현실 사이
여행 중 실제로 촬영해보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영상의 ‘흔들림 방지’였습니다. 경주 대릉원을 걷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흔들림 없이 매끄럽게 따라붙는 짐벌 성능에 감탄했습니다. 초점 전환도 자연스럽고, 걸어가면서 찍었는데도 보는 사람마다 ‘전문가 장비 쓴 거냐’는 반응을 보였죠.
터치 조작도 매우 직관적이어서 기계에 약한 저도 금세 메뉴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영상은 DJI 앱과 연동해 확인했는데, 스마트폰 영상보다 명확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화질도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웠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었습니다. 내장 마이크는 그냥 무난한 수준이라 브이로그에서 목소리를 또렷하게 담고 싶다면 외장 마이크 연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내나 야간 촬영에서는 화질 저하와 노이즈가 생기더군요. 또, 액정 클릭 시 나는 작지만 뚜렷한 소리에 거슬린다는 사용자 리뷰를 뒤늦게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사기 전에는 몰랐던 차이
처음엔 “스마트폰도 잘만 찍는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찍어보니 ‘전용 장비는 다르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특히 움직이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영상, 자동으로 따라오는 프레이밍, 카메라 전환의 부드러움 등은 스마트폰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지인들에게 영상을 보여주니 “이건 촬영 장비 쓴 거지?”라고 반응할 정도였죠. 영상 제작 경험이 없는 저 같은 입문자도 ‘잘 찍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제품은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무엇보다, 작고 가벼워서 ‘챙겨가기 귀찮은 날’이 없다는 것. 그게 오즈모 포켓 3의 진짜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크고 무겁고 배터리까지 따로 챙겨야 하는 장비는 결국 ‘사용하지 않는 장비’가 되니까요.

실제 사용자의 장점 / 단점 요약
장점
-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뛰어남
- 짐벌 성능이 우수해 흔들림 거의 없음
- 스마트폰보다 자연스럽고 선명한 영상미
- 초보자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 UI
- 앱 연동이 간편해 편집 전 과정이 무난함
단점
- 내장 마이크 품질은 평범함 (음성 녹음 비중이 크면 외장 필요)
- 야간 및 저조도 환경에서 화질 저하 발생
- 터치 시 액정 클릭 소리가 신경 쓰일 수 있음
- 할인 시기를 놓치면 가격이 다소 부담될 수 있음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여행 브이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
- 스마트폰 영상에 한계를 느끼는 사용자
- 짐벌은 싫지만 영상의 흔들림은 잡고 싶은 분
- 편집까지 전제하고 기획 촬영을 하고 싶은 분
주의할 분
- 주로 야간 촬영이나 실내 저조도 환경에 사용하는 경우
- 마이크 품질이 중요한 콘텐츠 제작자
- 가성비 중심으로 판단하는 소비자
- 이미 고급 장비를 사용 중인 중상급자
한 번 보고 말 제품이 아니니까, 구매 전 상세 스펙은 여기서 꼭 체크!
마무리하며
DJI 오즈모 포켓 3는 제게 ‘영상 기록’이라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준 기기입니다. 이전에는 포기했던 순간들을 지금은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편집까지는 아직 서툴지만, 찍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만족 중입니다.
무겁고 복잡한 장비가 싫고, 그렇다고 스마트폰 영상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이라면. 이 제품은 그 중간 어딘가를 정확히 메워주는 선택지일 수 있습니다. 촬영의 시작을 어렵지 않게 만들어주는 ‘입문용 짐벌 카메라’로서, 충분히 권할 만합니다.
첫 브이로그 장비를 고민하고 있다면, 오즈모 포켓 3는 생각보다 꽤 괜찮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