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레스 냄비를 처음 사보는 사람이라면 제일 먼저 듣게 되는 말이 “연마제 잘 닦아내야 해요”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기존 냄비 세트를 다 정리하고 리센시아 인덕션 바닥3중 스텐 양수냄비를 처음 써보게 됐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연마제 이슈 때문에 반신반의한 게 사실입니다.
근데 막상 써보니까 “아 이래서 스텐냄비 쓰는구나” 싶은 이유가 있더라고요. 이번 글에서는 실제 사용기 기준으로 리센시아 스텐냄비 어떤지, 연마제 문제는 있었는지, 장단점은 어떤지 정리해드릴게요.

제가 이 냄비를 고르게 된 이유
이사 후 가장 먼저 바꾸고 싶었던 게 주방 냄비였습니다. 기존엔 코팅 냄비 위주로 썼는데, 음식 맛도 좀 눅눅하고, 오래 못 쓰니까 결국 스텐 냄비로 바꿔야겠다 싶었죠. 그중에서도 리센시아 양수냄비 24cm가 인덕션용이고, 바닥이 3중 구조라서 열전도율도 좋다고 해서 구매했습니다.
사실 브랜드는 유명하지 않아서 좀 걱정했는데, 리뷰가 수천 개 넘고 평점도 높길래 믿고 골랐어요. [리센시아 스텐 양수냄비 24cm 상품 상세 보기]
연마제, 진짜 있긴 있었어요
리뷰 보면 연마제 나왔다고 쓰신 분들도 있어서 저도 걱정했는데요. 실제로 첫 세척할 땐 물에 기름처럼 둥둥 뜨는 게 조금 있었어요. 그래서 베이킹소다 + 식초 넣고 3번 정도 끓이고, 철수세미로 안쪽/바깥쪽 다 닦았습니다.
이 과정이 귀찮긴 한데, 사실 스텐냄비는 브랜드 가리지 않고 다 이렇게 세척하긴 하더라고요. 다만 리센시아는 연마제가 좀 많은 편이라는 느낌은 있었어요. 예민하신 분은 참고하셔야 할 듯요.
사용해보니까 음식 맛이 확실히 달라짐
이건 정말 예상 못한 부분인데요, 국 끓이거나 찌개 끓일 때 맛이 깔끔해졌어요. 특히 라면이나 감자탕처럼 오래 끓이는 음식도 코팅냄비처럼 눅진한 맛 없이 담백하게 잘 끓습니다.
그리고 열전도가 빨라서 물 끓는 시간이 진짜 짧아졌어요. 인덕션에 올려두면 1분도 안 돼서 뽀글뽀글 올라옵니다. 바닥이 3중 구조라서 그런지 열이 골고루 전달돼서 음식도 균일하게 익는 느낌이에요.
이런 점이 좋았어요
- 디자인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음 – 매끈한 스테인리스에 손잡이 마감도 튼튼
- 인덕션 사용 완벽 호환 – 바닥에 미끄럼 방지 처리까지 되어 있음
- 냄비 크기 적당 – 4인 가족 국/탕 요리에 딱 좋음
- 세척 편함 – 오염 묻으면 바로 닦여서 관리가 쉬움
아쉬웠던 점도 있었어요
- 연마제 제거 번거로움 – 처음 2~3회는 세척에 시간이 걸림
- 무게감이 있음 – 스텐이라 어쩔 수 없지만, 한 손으로 들긴 무거움
- 뚜껑 손잡이가 뜨거워짐 – 조리 중 맨손으로 잡으면 위험할 수 있음

이런 부분은 스테인리스 냄비 자체의 단점이라 이해는 되지만, 첫 스텐 입문자라면 적응이 좀 필요합니다. 특히 연마제 제거에 대한 안내가 상세히 동봉돼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구성과 가격, 가성비 측면에서 보면?
제가 산 구성은 24cm 양수냄비 단품이고, 현재 기준으로 17,000원대였습니다. 이 정도면 스테인리스 냄비 치고는 가성비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세트로 사면 더 저렴해지긴 하던데, 저는 일단 하나 써보고 맞으면 20cm 작은 사이즈도 추가할 생각이에요. 저처럼 입문자용으로 하나 사보는 분이라면 부담 없는 가격대입니다.
실제로 써본 3주간의 요리 경험 요약
3주간 거의 매일 이 냄비로 국/탕/면요리를 해봤습니다. 다음은 실제로 체감한 장단점 요약입니다.
- 열전도: 매우 빠름. 인덕션에 최적화
- 세척력: 코팅보다 훨씬 간편. 기름 때도 바로 닦임
- 비주얼: 깔끔하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
- 내구성: 묵직하고 튼튼함
- 단점: 연마제 제거, 무게감 있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스텐 냄비는 애초에 센 불로 조리하지 마세요.** 약불~중불만 잘 써도 음식이 눌러붙지 않아요. 이건 제품 문제가 아니라, 스텐 조리의 특성이에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인덕션 전용 냄비 찾는 분
- 가정용 국/탕냄비 하나로 정리하고 싶은 분
- 코팅 벗겨짐 걱정 없는 제품 찾는 분
- 연마제 세척이 가능하면 괜찮다고 느끼는 분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제품은 **처음엔 살짝 번거롭지만 한 번 적응하면 오래 쓸 수 있는 냄비**입니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음식 맛도 확실히 코팅냄비보다 낫고요. 연마제만 잘 제거한다면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총평
리센시아 인덕션 스텐냄비는 ‘스텐 입문자’에게 어울리는 첫 냄비입니다. 코팅 제품에 지쳤거나, 오래 쓸 냄비를 찾는 분이라면 한 번 써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특히 인덕션 사용자라면 바닥 호환도 완벽해서 만족하실 거예요.
요즘은 주방 살림도 미니멀하게 가는 추세인데, 이런 무광 실버톤 스텐냄비 하나면 조리부터 정리까지 깔끔하게 정돈되는 느낌이라 좋네요.